고양이가 아련하게 창밖을 내다봅니다. 고양이는 산책을 시키지 않는데요, 야외로 데리고 나가면 자칫 도망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얘길 듣고 집에서만 키우고 있어요. 그런데, 하염없이(제가 받는 느낌은 그래요)바깥을 내다보는 이 친구의 마음이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친구는 아마 길고양이를 부러워할지도 몰라요. 저렇게 끝을 알 수 없는 넓은 세계가 눈 앞에 있는데 사방이 막혀 있는 이런 곳에 쳐박혀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나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느냐, 깨치고 나가면 뭔가 한 건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들썩이며 언젠간 달려 나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느냐. 누구나 그 사이에서,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지요.
오늘 라라레터는 마음 속에 있는 훨훨 날으려 하는 나비의 등을 토닥이고 등떠밀어주는 마음을 담아 보았어요. 오늘도 라라레터와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따뜻한 지지와 공감의 플랫폼 라라레터 우정과 은영 드림
🎁 오늘의 라라 무드
<Dance with My Father by Luther Vandross >
Dance with My Father, 루더 반드로스(Luther Vandross) 노래인데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지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듣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 어느 새벽, 홀로 이 노래를 들으며 아빠 생각이 나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 오랜 시간 잊고 지냈는데 잠깐이지만 향수에 젖었답니다. 그리고는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축하로 도배할 줄 알았던 시간은 먼저 떠나보낸 아빠와의 추억, 슬픔 속에서 여전히 느낄 수 있는 사랑 이야기로 가득 찼었답니다. 마음이 후끈해지면서 따뜻함과 아련함이 가득 밀려오는 하루였어요. 여러분과도 이날의 느낌 함께 하고 싶어요. 음악을 들으며 어린 시절 나를 안아주던 아빠를 만나는 시간, 잠시 가져보세요.
더 나은 다음의 삶을 위해
Truly Yours, 우정
라라포커스 ㅣ LaLa Focus
라라레터의 시선으로 한 주간의 주요 소식을 담아봅니다.
"장애는 기회 박탈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아래 그림, 익숙하지요? 평등과 공정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인데요. 어느 그림에서 행복한 사람의 수가 가장 많을까요? 결과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가지게 하여 각 사람에게 내재된 잠재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사회적인 실현과 성취감을 가져오는 노력을 적어도 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공정’입니다.
장애 때문에 그 사람이 가진 재능과 능력이 조금도 건드려지지 못한다면 그 삶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요? 꼭 들어야 하는 수업이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서 열려 혼자 힘으로 갈 수 없다면, 중요한 정보가 음성으로만 전달되어 귀가 들리지 않는 분이 그것을 놓쳐 성적에 크게 지장이 초래되었다면, 눈이 보이지 않지만 상담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분이 점자로 된 책이 없어 상담공부를 할 수 없다면, 이 외에도 장애가 있음이 마치 죄인 양 갖지 못하는 기회를 당연시 하는 분위기는 아직까지 팽배해 있습니다.
오늘 '라라포커스'에서는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을 가지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서의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장애학생들에게 얼마만큼 주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출처 : Morgan Marks. 'A Discussion on Equity and Equality'. (Powerhouse Montana)
아름다운 거리 ㅣ Beautiful Distance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와의 아름다운 거리두기에 대해 생각합니다.
잊히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다. 나와 다른 생김새와 행동을 하던 아이를 보고 흠칫 놀랐던 일.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아이를 볼 수 없었다. 그 날의 일이 미안해서일까. 아니면 그 아이가 궁금해져서일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늘 궁금했다.
어릴 적 만나고 싶었지만 만날 수 없었던 아이는 세 번의 강산이 변하고 나서야 종종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그때는 없었고 지금은 있는 아이. 서로 알아갈 기회도, 경험도 없던 나는 여전히 머리 속에 사회가 그어놓은 두 갈래 집단에 맞춰 차이나는 삶을 인식하는 것 같다. 언제 즈음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을까.
오늘 ‘아름다운 거리’에서는 장애와 비장애 사회를 넘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경험의 기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다음의 삶을 살 아이들에게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우리 어른이 먼저 지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