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줄부터 고백하자면, 저는요 제 생각이 정답인 줄 알고 살았어요. 나와 다른 생각을 만나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이상한 것'이 되어버렸어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저보고 '너 진짜 이상해' 그러는거예요. 어찌나 충격을 받았게요. 나처럼 보편적인 생각을 하면서 올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고, 남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때 처음으로 나도 누군가의 시선에는 이상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또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들 친구 엄마와 이야기를 줄줄이 나누는데, 저보고 유니크하다는 거에요. (격식 있는 사람이라 이상하다는 표현을 돌려 말했나 봐요.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눈에는 저는 계속 특이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저는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기로 했어요. 😎 그러니까 이상한 사람들 가운데 특이한 사람이 그냥 한 명 더 끼여서 살고 있는 거죠.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들끼리 만나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서요. 이렇게 심플한 것을 그 옛날에는 왜 충격을 받았나 몰라요. 😂
우리는 앞으로 쭈욱 서로에게 이상하고 특이하게 남기로 해요! 그래야 서로에게 특별한 관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 따뜻한 지지와 공감의 플랫폼 라라레터 우정과 은영 드림
🎁 오늘의 라라 무드
< Apocalypse by Cigarettes After Sex >
비가 오는 날에는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아포칼립스라는 몽환적인 색깔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발음하기 낯부끄럽다지만, 나이 들어서인지 거침없이 내뱉어도 암씨롱 안 하는 것이 조금은 슬프네요. 😂) 특히 보컬의 깔끔한 중저음 목소리가 마음을 파고들어요. 듣고 또 들어도 마음을 말캉말캉하게 만들면서 센티멘털한 감성을 가져다 준달까요? 개인적으로 새벽 2시쯤 깨어 있으면 이 노래와 함께할 때가 종종 있는데요. 이유는 노래를 들으면 어릴 적 추억이 소환되어, 잊고 지냈던 나를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 여러분도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옛 감성을 만나보세요.! 🌷
더 나은 다음의 삶을 위해
Truly Yours, 우정
라라포커스 ㅣ LaLa Focus
라라레터의 시선으로 한 주간의 주요 소식을 담아봅니다.
“ 해피 프라이드”
6월은 성소수자 인권 증진의 달로 해외에서는 프라이드먼쓰 (Pride Month)로 불립니다. 이 단어가 저는 마음에 무척 드는데요. 세계 곳곳의 주요 도시에서 6월 한 달 동안 계속 자긍심을 뽐낸다는 뜻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매일매일 자긍심을 뽐내고 다녀야 하는데, 주어진 한 달만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 싶은 부분이에요. 자긍심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특권을 가진 사람만 장착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모두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갖는 보편적인 권리이기를 희망해봅니다.
오늘 라라포커스에서는 차별과 혐오가 두려워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인권 관련 이슈에 대해 다루어 봅니다. 나와의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10년 이상 전업주부로 살다 2년 전부터 조금씩 다시 활동하게 되어 아직은 마냥 다 좋은 배우. 누구 엄마가 아니라 배우라고 과감히 자기를 소개하는 게 신기하고 그래도 되나 싶은... 배우.
‘씽 라라’에서 만나볼 ‘이혜연님’이 전해주신 소개글에서 ‘마냥 다 좋은’, 이 부분에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회적 약자에 늘 마음을 향하고 실천해온 긴 시간, 그리고 여성의 돌봄 책임을 오롯이 져야 했던 그 시간을 돌아보며, 그녀는 ‘제대로 옳은 것을 하겠다’는 삶의 기준을 자신도 모르게 철저하게 지켜왔음을 깨달았습니다.
비로소 쉼의 시간이 왔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뭐였지?’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 혜연님, 찬찬히 자신과 만나며 한 걸음 한 걸음 만족스러운 리듬을 가져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