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눈물을 흘린 이유가 궁금해서 클릭했는데, 김영옥 선생님의 입이 열리고 첫 음을 밖으로 내뱉는 순간부터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숨을 잠시 멈추고 가사 하나 하나를 함께 읊게 되면서, 선생님의 그 오랜 삶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우리의 삶은 각기 그 모양새와 경험하는 상황은 달라도 나이테가 늘어나면서 갖게 되는 수만 가지 감정들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면서 내 이야기가 되고, 또 감정이 교류되면서 서로에게 위안과 의지가 되고요.
그렇게 선생님의 노래는 보이지 않던 나의 삶이 공명되어 우리 함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어요.
친구가 이 말도 남기더라고요.
“곧 4월이야. 아이를 먼저 보낸 엄마의 가슴은 어떨까...”
선생님의 노래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그 곳을 함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 따뜻한 지지와 공감의 플랫폼이 되길 원하는 ‘라라레터’ 드림.
라라포커스 | LaLa Focus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공교육시스템,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는가"
2021년 한 해 초중고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200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해요. 우리 사회는 ‘공교육’을 통해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만큼의 최소한의 교육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 공교육 시스템이 코로나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짚어 보고 만약 공교육 쪽에서 어떤 요인이 발생하여 그 결과로 사교육비가 상승했다면, 기본적인 권리 보장을 사유재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되므로 이는 공정치 못한 것이 될 것이에요.
라라레터가 바라보는 '코로나 공교육', 한번 읽어보아 주시고 구독자 분들도 생각을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 때는 정말 죽치고 쉬었다. 아무런 부담 없이, 뭘 해야 한다는 조바심 없는 진정 ‘비어 있는’ 시간이었다. 가능한 한 ‘공강’시간을 길게 가지기 위해 주도 면밀하게 수업 시간표를 짰다. 그래야만 그 시간에 노래방을 다녀올 수도 있고, 잔디밭에서 술 한잔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난 문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문물을 누릴 자유가 드디어 생겼는데 확실히 해야지.
과방에서 죽 때리며, 직업소개소도 아니고 말이야, 죽이 맞는 누군가 와서 날 뽑아 가기를 멍 때리며 기다렸던, 아무 것에도 오염되지 않았던 그 시간이 몹시도 그립다. 지금 다시 보면 오그라들 온갖 고민과 번뇌를 ‘날적이’에 익명으로 쏟아놓기도 했지. 사실, 이 때야 비로소 나의 느낌과 감정을 들여다 보기 시작한 글을 쓰기 시작하였던 것 같다. ‘날적이’를 읽는 모든 과 사람들을 상대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소통을 할까 고민을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중년이 된 지금의 나에게 ‘공강’이란 시간이 허락될 때가 올까? 20대 초반의 공강의 성격은, 시험기간이 아니라면, 놀 거리를 사냥하는 시간이었다. 이 때의 놀이는 그야말로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었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흠뻑 빠져 너무 신나기도, 때론 힘들어 허우적거리기도 하면서 대화법이나 대처법을 터득해가는 시간이었다.
지금의 우리는, 우연적인 사건들에 자신을 맡기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불안해하고, 그렇기에 다음을 늘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있다. 그래서 우리의 공강은 아마도 책임에서 잠시 벗어나 애써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리프레시하는 시간 정도로 이해될 수 있을 듯 하다. 이렇게밖에 생각될 수 없음이 다소 씁쓸하긴 하다.
지금 돌아보면 어쩜 그리 시간을 허송했는가 싶기도 하지만, 그 때만큼 본능에 충실하며 나답게 놀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소중했던 추억이다.
by 은영
📌팟캐스트 ‘아카라카언니들’*의 허가를 받고, 그 열 세 번째 에피소드 내용의 몇 가지의 포인트를 가져와 작성하였습니다.
*팟캐스트 ‘아카라카언니들’은 저 은영과 학교 후배 ‘심은아’가 90년대 가장 빛났던 우리와 우리가 누렸던 문화를 다시 살펴보며 에너지를 얻고 지금의 우리를 응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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